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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를 대표하는 사찰 전등사

by 로컬여행자 2023. 1. 28.

 

역사가 가득한 섬, 강화도

강화도는 한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일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고려시대의 수도였던 개성(개경), 조선시대와 현재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한양)과도 가까우니 당연할 것입니다. 또한 주요 하천인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접하는 수역이기에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요충지였습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단군왕검의 고조선, 고려, 그리고 조선의 개항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많은 페이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강화도에 가면 크고 작은 고인돌이 도처에 깔려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고 하며, 건물을 지을 때 공사 중에 땅 속에서 유물들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불교, 개신교 등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장소에 해당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전등사도 강화군을 대표하는 불교 문화재로 강화도의 정족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사찰 전등사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고구려 소수림왕 11년(서기 381년) 때에 지어진 절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것이 서기 372년이라 알려져 있으니 초기에 지어진 사찰이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만들어졌을 당시의 이름은 ‘진종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고려시대 충렬왕 때부터 입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삼랑성에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고대의 토성을 쌓았으며 삼국시대에는 토성 자리에 석성을 쌓아올렸다고 합니다. 전등사는 바로 이 삼랑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등사는 진나라에서 온 아도 화상이 처음 창건하였습니다. 아도 화상은 강화도 진종사(전등사)에서부터 신라 전체에 불교를 전한 사람입니다.

 

이후 역사 기록에서 진종사는 고려 고종 46년인 1259년에 등장합니다. 고종은 삼랑성 안에 가궐을 지었던 것입니다. 1232년 고려 왕살은 몽골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하여 강화도에 임시 도읍으로 정하고 궁궐을 지었습니다. 고려 강화도 도읍은 1270년까지 이어지는데, 전등사 경내에 가궐을 지은 이유는 아마도 풍수지리와 임금의 안전을 위한 것이였던것 같습니다.

1282년 충렬왕 8년, 왕비 정화궁주가 진종사에 경전과 옥등을 시주하면서 진종사는 전등사로 명칭을 바뀌었습니다. 당시는 이미 고려 왕실이 개경으로 환도하였고 강화 궁궐터는 몽골군에 의해 폐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삼랑성의 전등사는 건실했고 고려 왕실은 전등사에게 높은 관심을 갖고 명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풍수학자들도 마니산이 할아버지 산이면 정족산은 할머니산이며, 신령의 기움이 있어 전란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귀한 보물들이 가득한 공간

전등사에는 보물, 국가사적, 인천유형문화재 등 가치 있는 문화재가 많습니다. 사찰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삼랑성(국가사적 제130호)은 고대 토성의 흔적을 잘 보여줍니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대웅보전(보물 제178호)은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조각장식으로 유명합니다. 조선중기 건축물로 으뜸으로 손꼽힙니다. 보마다 용틀임이 장식되었고 용두 네 귀퉁이에서 돌출하고 천장 주변에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되어 있습니다. 가장 희귀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천장에 양각된 물고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천장을 보고 용궁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또한, 대웅보전 내부에는 석가여래 삼존과 후불탱화, 정수사에서 개판한 법화경 목판 104매가 보관되어있습니다. 이외에도 약사전, 범종, 묘법연화경 목판 등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전등사는 아름다운 초목과 사찰이 어우러진 풍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등사의 가운데에는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고 20m, 둘레 4.6m에 달하는 크기로 전등사 어디서든 시선에 들어옵니다. 한편, 이 나무는 조선 광해군 때에 화재로 인하여 전등사가 소실되면서 1615년 재건하면서 풍치목으로 심은 나무로 추정됩니다.

 

전등사에는 500년이 넘게 산 은행나무 두 그루와 여름의 전등사를 아름답게 꽃피워주는 수국도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고 역사를 체감하기에도 좋은 전등사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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