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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 학명을 딴 파주 헤이리의 블루메 미술관

by 로컬여행자 2023. 1. 31.

독특한 이름의 미술관

블루메 미술관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 미술관입니다. 블루메 미술관은 주로 현대미술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2013년 개관하였습니다. ‘블루메’라는 이름은 미술관의 상징인 굴참나무의 학명(Quercus variabilis Blume)에서 따왔습니다. 블루메(blume)는 독일어로 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굴참나무와 꽃이 미술관과 어떤 관계가 있기에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그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굴참나무를 닮은 건축물

답은 블루메 미술관의 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블루메 미술관은 나무를 감싼 형태로 지어진 독특한 건축물이 특징입니다. 바로, 그 나무가 굴참나무입니다. 아이보리색의 건축물 외관에 구멍이 뚫려 있어, 마치 굴참나무 가지가 건물을 뚫고 뻗어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굴참나무는 건물을 신축하기 이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실제로 블루메 미술관의 굴참나무 수령은 1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블루메 미술관은 이 나무를 보호하고자 이런 독특한 건물을 지었습니다.

 

블루메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우경국은 설계, 시공 과정이 쉽지않았다고 말합니다. 미술관은 비교적 건물의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졌습니다. 건축가는 큰 덩치를 가진 나무를 건축물 내부로 들이기 위하여 최대한 오픈된 공간을 구성하고 벽에 나무 가지를 위한 구멍을 뚫었습니다. 불루메 미술관을 설계하던 과정을 설명하며 우경국 건축가는 “그 자리에 존재하는 나무는 건축이며, 동시에 관습적 공간의 내외부 개념을 해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독특한 건물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과정이 복잡해지더라도 기존의 나무를 살린 선택에서 블루메미술관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술관 안팎에는 여러 정원들이 있습니다. 2층의 중정은 전체를 야생초로 꾸며져있어, 자연적인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미술관 설립자는 나무와 건물, 자연과 인간의 조화, 공존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블루메 미술관은 설립자는 백순실 관장입니다. 백순실 관장은 오랜시간 서양화가로 지내왔습니다. 그는 15년 전부터 미술관이 있는 헤이리마을에서 정원을 가꾸며 살아왔습니다. 과수원집 딸로 자라며 어려서부터 자연을 가꾸는 일은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블루메 미술관 즐기기

블루메 미술관은 ‘나무와 만나다’, ‘정원사의 시간’, ‘정원놀이’ 등 정원과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여러 번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현대 미술과 자연의 만남이라니 정말 궁금해집니다. 블루메 미술관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자연과 예술 속에서 유연한 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미술관 속 큰나무’이 있습니다.

 

미술관은 연간 4회 정도의 기획전을 열고 있어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는 카페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미술관 입장권을 갖고 있으면 할인을 해주니 꼭 챙기길 바랍니다. 미술관의 입장료는 성인 3천원이며 어린이와 청소년, 유아, 경로자(65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헤이리마을

블루메 미술관을 간다면 미술관이 있는 헤이리마을을 꼭 산책해보길 바랍니다. 헤이리마을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3백여명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면서 문화예술의 생산, 전시, 판매를 함께 하는 예술가 마을입니다. 그래서 인지 헤이리마을에는 미술관, 박물관이 참 많습니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헤이리의 건축물은 정해진 법칙을 따라야합니다. 건축물의 높이도 12m 보다 낮아야하며 약 15만평의 헤이리 안 2백3십여채의 건물의 반 이상은 꼭 문화시설이어야 합니다. 또 친환경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친환경 외장재를 사용하고 아스팔트 포장도 금지한다고 합니다. 주말, 헤이리를 걸으며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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