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북단에 위치한 식물원
국립 DMZ자생식물원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만대리 일대에 위치합니다. 한국전쟁의 휴전협정 과정에서 탄생한 DMZ는 50여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자연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DMZ 일대에 살고 있는 생물은 무려 식물 2,237종, 어류 106종, 양서·파충류 29종, 조류 201종, 포유류 52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에 DMZ는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인정받았으며 경제,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수목원은 DMZ 자생식물원을 2013년 완공하였고 2016년 10월에 개방하였습니다.
특히 양구의 DMZ 자생식물원은 북방계 지역의 식물자원 수집과 보전을 위해 조성되었습니다. 통일 이후 북한의 산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연구와 동서 생태축을 연결하는 희귀 및 특산 식물을 보전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관
DMZ 자생식물원에는 9개의 전시원이 있습니다. 북쪽에 서식하는 식물이 있는 ‘고산식물전시원’, DMZ 일대의 식물이 자라는 ‘DMZ보전원’, 서부평야 습지 및 대암산 용늪에 사는 식물이 모인 ‘고층습지원’, 다양한 소나무 종류가 모여 있는 소나무과원 등이 있습니다.
식물의 수집과 보전에 초점을 둔 공간으로 화려한 온실은 없지만 다양한 DMZ의 자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DMZ 자생식물원만의 특색을 지닌 미래의숲과 통일을 염원하는 주제정원 ‘War 가든’도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가장 여름이 늦게 오는 곳
DMZ 자생식물원은 늦은 봄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DMZ 일대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봄이 한 달 정도 늦은 편입니다. 그리고 DMZ 자생식물원은 버려진 계단식 논 위에 지어져 해발고도 630m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가지 요인이 만나 다른 곳보다 늦게까지 봄 꽃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5월에 이곳을 찾으면 모데미풀, 깽깽이풀과 같은 희귀야생화와 북방계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방문 팁
여름철(4~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철(11~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입장 마감은 운영 마감의 1시간 전까지입니다. 휴관일인 월요일과 공휴일이며 주차는 무료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단체 경우 2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입니다.
주차장에서는 두 갈래의 길이 연결됩니다. 그러나 이 중 하나는 연구를 위한 길로,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길입니다.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방문자센터에 가야합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지역을 적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센터 내부에는 DMZ에 관한 설명과 동식물에 관한 정보가 전시되어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식물원을 둘러보기 전에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DMZ 자생식물원에는 곳곳에 훌륭한 포토 스팟이 있습니다. 특히 자생식물원은 방문객이 적어 차분하게 산책하며 사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산책을 하면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니 여행계획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식물원 주변 여행포인트
국립DMZ자생식물원 정상에 오르면 식물원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독특한 분지지형의 펀치볼마을이 보입니다. 펀치볼 마을은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장소입니다. 분지의 모형이 화채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펀치볼마을 일대를 따라 걸어보는 DMZ 펀치볼 둘레길이 있으니 DMZ자생식물원과 함께 들러보면 좋겠습니다.
DMZ 펀치볼 둘레길은 2021년 국가숲길 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총 4개의 구간이 있으며 출입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합니다. 이후 산림청의 지도사가 함께 동행을 합니다. 특히 1만원이면 숲길에서 밥을 배달하여 먹을 수 있는데, 해안면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식사입니다. 반찬 가짓수도 많아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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